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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길

cook2piano 2023. 1. 31. 08:24

지금의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감옥에 있는 것 같다.

나의 잣대로 나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붙이고 수정한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난 부모가 된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난 아이가 4명이다. 아이를 잘 키워보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 회사 끝나면 집으로 달려와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이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 

 

집에선 책을 읽고 게임을 하지 않았다. 술도 먹지 않는다. 담배도 피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는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집에 티비도 없다. 

 

이건 아마 내 기준이었나 보다. 아이들은 그런 아빠의 삶이 고루하고 재미없고 지루했나 보다. 그런 삶이 무슨 재미가 있나 했나 보다.

 

난 이제야 깨닫는다. 부모가 너무 자신의 기준이 강하면 아이들이 힘들다는 것을. 매우 늦게 깨달았다. 이젠 비워야겠다. 그래도 사랑해야겠다. 그런 아이들을. 내 말을 듣지 않다도. 그래도 살아 있으니. 살아 있으니. 그게 다였다. 

 

난 내 기준을 깬다. 깨야한다. 하나님은 그런 내 기준을 깨고 계신다. 

 

확고한 단단한 내 자아. 내가 기준이고 내가 정의고 내가 선이고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것을 깨신다. 너무도 아프다. 너무도 아프다. 하지만 깨져야 한다. 그래야 나는 날 수 있다. 비상할 수 있다. 독수리가 나이들어 다시 한 번 자신을 깨듯이.

 

난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내려 놓아야 한다. 놓아야 한다.

 

그래야 난 채울 수 있다. 주여 저를 용서하소서. 모든 것을 고백하게 하소서. 

 

주님이 나를 용서하실 수 있게. 고백하게 하소서. 누구도 사랑하지 못했던 나를 용서하소서. 가식과 가식으로 가득한 내 모습을 용서하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아이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면서 내가 어떻게 남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주여 주여 용서하소서. 

 

난 내 의가 너무 강하다. 나처럼 살면 훌륭하다. 이렇게. 이젠 그 마음을 내려 놓아야겠다. 주님은 날 내려놓게 하신다. 그냥 바라보게 하신다. 용서하라고 하신다. 내가 널 용서한 것 같이. 너도 용서하라고 하신다. 그분은 말씀하신다. 내가 널 사랑한다고. 나에게 맡기라고 하신다.

 

어젠 피아노 연습을 하다 문뜩 생각이 났다. 

 

하나님은 내 자아의 깊은 병을 고치시길 원하신다. 나를 던져야겠다. 나의 고질병 자아를 버려야겠다. 그 병을 고치실 분에게 버려야겠다. 그래야 아들도 살고 나도 살 수 있겠다. 그렇다. 

 

앞으로도 하나님께 더 많이 버려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난 이 고통에서 벋어날 수 없다.

 

내 기준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다. 그 아이들의 감정을 읽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을 내 안경과 기준으로 바라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해주어야 한다. 사람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제야 깨달아진다. 나의 자아 기준을 깨달라고. 주님의 온전한 눈으로 나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주님 고쳐주세요. 주님 고쳐주세요. 병든 저를 고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