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소한이었다. 겨울 중에서 가장 춥다는 시간이다. 그런데 왠걸 날씨는 초봄을 재촉하는 날씨다. 따듯하다. 작년 12월에 내린 눈은 아직 녹지 않았다. 마치 산처럼 쌓여 있다. 물론 녹은 곳도 많지만 그래도 내가 있는 이곳에는 거리마다 응달진 곳에 쌓아놓은 눈들이 녹지 않았다. 이 눈들이 낮에 녹고 있다. 그래서 흔적들이 보인다. 눈은 내릴때는 정말 예쁘다. 그런데 눈이 그치고 쌓이면 그 뒤 끝은 우와~~ 어렵다,
그런데 비는 내릴 때는 힘들다. 그런데 내리고 난 후는 깨끗하다. 비는 대단하다. 내리고 난 후에 길거리와 지붕위의 곳곳을 깨끗하게 해준다. 비와 눈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다. 내 인생도 눈처럼 예쁘게 내렸다가 비처럼 깨끗하게 살아가야겠다. 어떻게 해야 그런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그건 아마도 인생에 욕심을 버리는 것인가 보다. 자꾸 인생의 욕심이 생긴다. 나의 성공, 아이들의 성공 등.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생각, 건강하고 싶은 생각, 온통 생각 뿐이다. 이런 욕심의 생각이 아닌 지금을 살아야겠다.
모든 사람은 오지도 않은 미래 때문에 많은 고통과 고민을 한다. 그래 나도 머리속에서만 가지고 있지 말고, 현재 지금을 살자. 선물이라는 것 현재 말이다. 현재를 즐기려면 그런데 거기에 필요한 재화가 필요하다. 재화가 없다면 나와 가족은 힘이 든다. 그러지 않을려면 자급자족을 해야 한다. 자급자족이란 너무 어렵다. 이미 많은 것을 가졌고 많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험은 이미 자신의 욕심을 가졌다는 것과도 같다고 본다. 욕심이 내 안에 있기 때문에 그 보다 작은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집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경험한 것 보다 작은 것들 특히 먹을 것에 채소류만 먹으면 싫어한다. 물론 몸에는 자급자족하는 것들이 좋은데도 말이다.
내가 재배하는 채소들은 농약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건강하다. 하지만 색과 모양이 조금 다르다. 크기는 작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작년에 거둔 양파가 크기가 정말 작았다. 이 양파 크기가 작은 이유가 풀과 함께 자랐기 때문이다. 풀과 함께 자란 양파는 거의 크지를 못했다. 거의 일반 양파 크기의 1/5도 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양파 수확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수확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거둔 양파를 비가 온다고 비닐하우스에 몇일을 보관했다. 그랬더니 양파가 조금 물러졌다. 소위 말해서 햇볕에 데워져버린 것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분류를 했다. 그리고 양파를 양파망에 넣어서 밖에 놓아 두었다. 그런데 이 양파가 거의 물러지지 않고 2023년 지금까지 먹을 수 있게 잘 견디고 있다. 우와 이렇게 좋은 양파였구나 하면서 내심 기뻤다. 비료를 많이 주는 농약을 많이 주는 양파는 크기가 크다. 그런데 보관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금방 물러져서 썩기 때문이다. 올해도 양파를 땅에 심어 놓았다. 벌써 풀들이 자란다. 그런데 올 해는 시간을 내서 풀을 뽑아주기로 했다. 그래서 조금더 양파를 키워보고 싶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이되면 농촌은 바빠진다. 나도 덩달아 바빠진다. 벌써부터 농사짖을 생각에 기운이 난다. 바쁘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서 우리가족이 먹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보아야겠다. 올해는 감자도 심고 더 많은 채소들을 길러야겠다. 힘을 내보자. 겨울에 갑자기 날씨가 따듯해져서 오늘도 글을 적어본다. 따뜻한 겨울 날씨 고맙다.. 오늘은 우리 가족이 화천 산천어 축제에 다니러 갈 것이다. 산천어 축제에서 있었던 일들을 적어야겠다.
내 코가 그리고 냄새를 많이 맡을 수 있다. 다행이다. 마스크를 써도 냄새가 나고 코에서 떨어져도 냄새가 난다. 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힘드신 분들 힘냈으면 한다. 조금만 견디시면 좋아진다고 말해주고 싶다. 코로나 후유증이 점점 내 몸에서 나가고 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