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내려왔다. 비가 내리는 소리에 깨어 열려진 창문을 닫았다. 닫힌 창문 내부 방은 더웠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선풍기를 돌렸다. 선풍기 소리와 빗소리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나름 매력이 있었다. 빗소리는 내 귀를 간지럽혔다. 그렇게 나의 하루는 시작되고 있었다. 새벽에 홀로 깨어 책을 읽고 자리에 다시 누웠다. 아침 식사 준비를 뭘 할까 고민을 했다. 그랬더니 어제 형님집에서 가져온 가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지의 눈으로 바라봤다. 가지는 조용히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사용되지 않고 버려질까? 두려워했다.' 나는 가지에게 대답을 했다. 그래 오늘 너와 함께 아침을 준비해볼께. '고맙다. 가지야~' 덕분에 오늘 아침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빠르게 너티비를 검색했다. 가지 튀김 요리였다. 나는 가지에 대한 예우를 시작했다. '가지야 고마워'
너티비에서 알려준대로 나는 가지를 물에 씼었다. 그리고 가지를 싹뚝 썰기로 잘랐다. 자른 가지는 소금에 절여서 10분간 두었다. 그랬더니 가지는 자기 몸 안에 있는 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가지에서 나온 물을 버리고 가지에게 계란 목욕을 해주었다. 계란 목욕을 한 가지는 뜨거운 후라이펜에서 따뜻하게 달구워졌다. 달구워진 가지와 계란을 잠깐 옆쪽으로 이동을 해주었다. 계란 목욕을 한 가지에게 양념장으로 더 화끈한 목욕을 하기 위해서였다. 홍개맛장 굴소스 물과 함께 양념장을 만들었다. 양념장을 가지와 계란에게 쏟아 내기 위해 그릇을 들은 찰나 그 옆에 녹색에서 푸르르게 색이 변해가고 있는 청고추가 있었다. 쌍둥이 청고추도 나도 함께라는 말을 걸어왔다. 쌍둥이 청고추도 예쁘게 단장을 해서 양념장에 넣었다.
그렇게 오늘 아침 가지튀김요리는 마감을 했다. 맛을 보았는데 다행이었다. 우리집 막내가 아빠가 만든 가지튀김요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자꾸만 가지에 손을 댄다. 내 얼굴에 '웃음'이 들었다. 다행이다. 처음해본 요리이지만 아이는 좋아했다. 오늘 아침 우리 아들 학교에서 물총놀이를 한다고 했는데 지금 밖에는 비가 많이 많이 내린다. 아마 아들 마음에도 비가 많이 내릴 것이다. 아이가 처음 해보는 물총이이 일건데. 조금은 속상하다. 아들 힘내라. 조금기다리면 또 재미있는 일이 있을지 몰라. 내일은 꼭 해가 떠서 아들이 좋아하는 물총놀이를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