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고민하는 것이 있다. 믿음이다. 믿음이란 무엇일까? 믿음의 단계란 무엇일까? 나에겐 정말 믿음이 없는 걸까!
믿음은 내가 생각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꼭 이루어질 것을 바라는 것이다. 다음 사전에서 믿음이라는 단어를 찾아보았다.
‘참’인 것으로 추정되거나, 그 결과를 알지 못하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
내가 생각하는 믿음이란 이런 것이다. 나는 아들이 변화될 것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 변화될 것이라는 것을 계속 생각하거나 선포하는 것이다. 아들은 반드시 좋아진다. 그런데 삶을 살다보면 아들이 인생을 살아내는 것을 보면(밤새 게임을 하여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고, 먹는 것도 인스턴트 음식만 먹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없어서 자퇴를 한다고 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약속한 일을 지키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을 보면 나는 아들에 대해서 실망하고 나의 믿음에 대해서 실망하고 나는 나의 믿음을 저 버린다.
이게 믿음의 배신이다. 아들에 대한 배신인지 내 생각의 배신인지 내 믿음의 배신인지 모르겠다. 주님을 믿지 못하는 건지. 나는 주님께 지금 바꿔달라고 기도한다.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 나의 믿음은 바닥에 곤두박칠친다. 주님은 안계신다고. 주님은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나를 주님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주님은 주님의 때가 있으시다. 그런데 난 지금 순간이 너무 괴롭다. 그래서 지금 바꿔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인내해야 한다. 인내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힘들다.
여기서 난 믿음의 단계를 생각해보았다. 내가 믿는 것이 무엇인지. 난 아들이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믿었다. 선포했다. 그리고 내 삶을 산다. 살다보면 나의 아들이 변화될 것이라는 믿음은 까맣게 잊어버린다. 삶이 바쁜 관계로 기억속에서 잊혀져서.
그런데 여기에 믿음이 더해지면 이렇게 되는 것 같다. 아들이 변화될 거라는 생각(기도)을 계속하고, 내 입술은 선포하고, 절대로 안 좋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설령 아들이 실망을 시켜도 그 환경에 나를 내 던져버리지 않는 것이다. 그때도 선포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믿음이 좋아진다는 것을 이렇게 생각해 보았다. 아들이 변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때에 따라서 선포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 좋아진다는 생각만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나지 않게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게 나를 제어하는 것이다. 생각을 제어하고 말을 제어하고 주변의 환경을 보고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말, 부정적인 환경을 보고 실망하는 횟수와 실망하는 시간을 점점 줄여 가는 것을 믿음이 좋아진다고 생각해 본다.
부정적인 생각과 말 행동을 하는 횟수와 시간을 줄이면서 오로지 좋은 생각만 해주는 것을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한 가지 생각에만 집중하고 다른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들이 점점 더 없어져가는 것. 그것이 믿음이 성숙해간다는 것 아닐까 한다. 믿음의 단계가 커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예수님만 생각하고 예수님으로 인해 힘을 얻는다는 생각과 마음과 행동과 입술을 통일하는 것 그것이 믿음이고 부정적인 생각, 행동, 말, 환경이 나에게 파도처럼 다가와도 난 그것에 넘어지지 않고 내가 붙들 수 있는 말씀을 부여잡고 부정적인 것들을 내 머리와 입술과 행동과 환경에서 철저하게 떨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해본다.
물론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지금의 나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정의해 봤다. 오늘 아침도 아들이 일어나지 않아 학교에 가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바로 내 생각 입술 마음 환경이 어려웠다. 그때 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선택의 여지가 없이 난 바로 내가 익숙했던 부정적인 생각, 마음, 입술, 환경으로 날 내몰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난 또 믿음이 사라졌다. 또 파도가 되어 다가온다. 이렇게 나를 보게됬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조금 나의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그리고 이겨내야겠다. 믿음의 단계를 키워내야겠다. 아들아 네 인생을 신뢰한다. 너도 네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잠과 게임에게 그리고 너의 고집에 너를 내 맡겨버리지 말고 너의 삶의 핸들을 너가 붙잡아 살아내길 기도한다.
그리고 꼭 너가 고백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이 나를 살리셨다고. 감사하다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런 고백이 나오기를 아빠는 오늘도 블로그에 기록하며 기도한다.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