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안중근 의사와 여순형무소 간수 일본 헌병 치바 토시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본 사람이지만 안중근 의사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진심으로 그리워하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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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형장으로 갈 시간이 가까워졌다. 그때 안중근이 치바에게 말을 건넸다. "치바 씨, 일전에 부탁하던 글씨를 지금 씁시다." 치바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리도 소원하던 일이었지만, 이제 글씨 같은 건 받지 못할 거라 체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급히 비단천과 필묵을 준비했다. 안중근은 자세를 바로 하고 먹물을 흥건하게 묻혀 단숨에 써 내려갔다.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 경술 3월 여순옥중에서 대한민국 안중근 근배
그리고 동지들과의 맹세로 왼손 약지가 잘려나간 손바닥에 먹을 묻혀서 손도장을 찍었다. 순간 치바는 숨이 먹는 듯했다. 안중근은 마지막으로 치바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동양에 평화가 찾아오고 한일 간에 우호가 회복되는 날 다시 태어나서 만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치바는 눈시울이 뜨거워 그저 합장만 하고 있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모습이 가슴을 져미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