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공계 마인드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cook2piano 2023. 2. 1. 09:38

나는 아이들 4명을 키우고 있다. 키우고 있는지 내가 크고 있는지 구분이 안된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아이들이 부모를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아이들 생각도 커가기 때문이다.

 

난 아이들을 키울 때 이공계 마인드로 키웠다. 다시 말해 인풋이 들어가면 아웃풋이 나와야 하는 생각구조로 살았다. 그래서 인풋이 있는데 왜 아웃풋이 안나와 하면서 실망을 했다. 그래서 인풋만큼 기대를 했고 그 기대를 채우지 못하면 나도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를 줬다.

 

이 약함은 나의 큰 아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실망을 주었다. 어제 쓴 글에서도 나 자신의 자아에 대한 맹신이 나를 힘들게 한 것 같다. 난 내 자아에 대한 맹신이 있었다. 그 자체를 내려 놓아야 했다.

 

아이는 절대로 인풋만큼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다. 물론 더 나오는 아이들도 있다. 그건 아마 드문 경우일 것이다. 나는 내가 착하게 살기 때문에 아이들도 당연히 착하게 사는 것이라고 살았다. 

 

내가 게임을 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당연히 게임을 하지 않겠지 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큰 착오였다. 거기서 부터 난 실수를 했다. 아이들이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해주어야 했다. 그 인정하는 과정이 나를 괴롭게 했다. 난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 망가져 버리는 상상만 했다. 게임을 해도 인생이 망가지지 않는데 말이다. 나의 이 괴물같은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하고 이해해줘야 한다. 나의 이런 성격 탓에 난 1년동안 교육도 받았었다. 하지만 그게 다 유명무실 해져 버렸다. 이제부터라도 나도 살고 아이들도 살기 위해 난 노력해야겠다.

 

아이들에게 인풋과 아웃풋은 절대 의미가 없다. 그냥 아이 자체로 아름답다고 인정해야 한다. 내가 인정하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지금도 힘들다. 그런데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살고 나도 산다.

 

앞으로 아이들과 잘 지내기 위해선 인정부터 해야 한다. 인정하자. 인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