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지가 이제 17일차이다. 어제까지 냄새 맡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전에는 코에 가까이 가져가야만 냄새가 났다.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는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냄새를 맡는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화장실에서도 냄새가 났다. 내가 좋아하는 향수 냄새도 났다. 음식 냄새도 났다. 다른 냄새들이 코에 들어온다. 코에 들어온 냄새들이 코에 살아 있는 듯 하다. 나의 코가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이렇게 신나는 일인줄 몰랐다.
평범함의 즐거움 행복이다. 전에도 이야기 했던 글이 있었다. 내가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내가 내 귀로 들을 수 있는 것, 내가 내 혀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내가 내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 내가 내 피부로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것 등이 이렇게 행복한 줄 몰랐다. 평범함의 행복함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 모두 평범함의 행복함이라는 것을 꼭 느끼자.
평범함 속의 행복. 평범함 속의 기쁨을 이야기 하자. 평범함이라는 단어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코로나 후유증인 냄새 못 맡는 불편함이 사라지고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