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지극히 평범함에 대해서 감사할 줄 몰랐다. 중학교 졸업 누구나 그냥 학교에 다니면 다 하는 줄 알았다. 그저 그 자체가 행복인 줄 몰랐다. 2022년 한 해를 돌아보면 너무도 힘들고 격변의 시간이었다. 평범함의 감사함이라는 것이 그토록 큰 행복인줄. 우리집 학생중의 하나가 중3이었다. 돌풍의 시간이었다. 밤에는 잠 안자고 게임하고 놀고 학교에가서는 잠만 잤다. 결국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학교에서 맨날 잠만 자고 그런다고. 허걱 당황스러웠다. 아이가 이지경이 되도록 모른 부모의 잘못. 부모도 부모가 되는 길이 모든 순간이 처음이다. 그러기에 부모님도 혼나면 힘들다. 모든 순간이 처음이기에. 앞으로도 부모는 모든 순간이 처음이다. 단지 첫째 둘째 아이들이 다를 뿐이다..
인생 자체가 모든 순간이 다 첫 순간이다. 그런데 부모는 더욱 어렵다. 어른이 되어가는 것도 어렵지만 부모가 되어 가는 순간은 더 어렵다. 내 인생의 책임과 더불어 자식의 인생까지 같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학생 아들이 오늘 졸업을 했다. 아니 졸업식을 참석해줬다. 그리고 졸업장을 받았다. 난 졸업을 못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졸업을 했다. 정말 감사하다. 평범함의 감사다. 남들 다 하니 우리집 아이들도 그냥 학교 수업만 받으면 공부도 잘하고 쑥쑥 잘 크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나의 엄청난 오해였다. 공부는 학원에서 한단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란다. 속상했다. 나 같으면 내가 교사였으면 챙피했겠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없다니. 아이들이 배울수가 없다니. 선생님으로써 난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사회 어느누구에게도 책임을 떠 넘길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힘들어하는지를 부모가 잘 알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겠다. 오늘 지극히 평범한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게 해준 아들 고맙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너의 인생이 밝은 앞날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