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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2piano 2024. 4. 26. 14:30

p.176 우울증은 진짜 수용체의 병일까?

아마도 여러분은 신문이나 과학 잡지의 기사에서 '우울증은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걸립니다.'같은 이야기를 한번쯤 들어 봤을 것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는 건 뇌에 세로토닌이 부족ㄷ하기 떄문에 세로토닌 수용체를 약물로 막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따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울증이 정말로 세로토닌 흡수를 담당하고 있는 수용체의 병일까요? SSRI 가설은 적어도 한때는 맞는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항우울제 가설을 수용체 이론에 맞춰 제시한 칼손도 2000년대 들어 자신의 이론을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세로토닌 가설은 대중적 속설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째서였을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보다 쉽고 단순한 이론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이론보다 완전하고 확실해 보이는 이론을 훨씬 더 좋아하고요.

새로토닌 가설이 바로 이런 부류에 속합니다. 게다가 세로토닌 가설은 약을 이용해 우울증을 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죠, 그러다 보니 제약회사에서는 세로토닌 가설을 가지고 항우울제 마케팅을 펼쳤고, 우리의 일상에 뿔리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심리적인 병은 지금까지 밝혀진 신체적인 병과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병은 보통 몸속 분자들을 통해 진단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병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병은 세포 배양이나 항체의 양을 측정해 진단합니다. 암은 조직을 떼어 해당 부위의 세포의 모습을 현미경으로 판별하고요. 하지만 심리적인 병에는 이러한 생화학적인 진단 방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리적인 병이 신체를 이루고 있는 분자와 무관하하다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그동안 의약학자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마음의 병에 대해 설명했지만. 그 누구도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특정 수용체와 생화학적인 분자들이 우울증의 발병에 관여하겠지만. 세로토닌처럼 어떤 특정한 분자가 적어져서 혹은 많아져서라는 식의 단순한 이유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유로 아릴랜드 FDA는 제약회사가 세로토닌 가설로 항우울제를 홍보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수용체에 의한 치료가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되었다. 사람의 병은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심리적인 요인도 큰 것 같기도 하다. 일단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