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9 최초의 테블릿PC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아닌 LG전자의 제품이었다는 것을 아는가? LG전자는 2001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태블릿PC의 원조로 불리는 디지털 아이패드를 생산했다. 2년 동안 10여명의 연구 인력과 20억 원이 투입된 제품이었다. 그러나 LG전자는 2005년부터 OEM을 중단하고 자체 브랜드를 갖춘 노트북 PC를 내놓으면서 당시에는 시장성이 없어 인기르 끌지 못했던 태블릿PC 사업을 대폭 축소해야만 했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그로부터 약 9년 뒤에 2010년에 출시되었다. 출시되자마자 뉴욕, 샌프란시스코 미국 주요 도시들의 애플 스토어와 전자제품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에 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 이후로도 판매량이 꾸준이 눌어 2022년 1분기 애플 아이패드의 판매량은 1,488만대로 786만대를 판매한 삼성을 2배 차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초의 태블릿PC가 LG전자 제품이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만 알고 있다.
획기적 시도였던 LG전자의 태블릿PC가 성공하지 못했던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너무 앞서갔기 때문이다. 2002년 당시는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였다. 휴대폰 화면이 256컬러에서 65000컬러로 확대되었다는 사실에 기술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라며 찬살르 보내던 때였고, 휴대포 벨소리가 32화음이냐 64화음이냐를 두고 제조사들이 경쟁을 하던 시기였다.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스마트폰 생태계에 학습된 소비자층이 형성되시 않았었다. 회사는 태블릿PC로 할 수 있는 사용자의 행동을 제시하지 못했다. 한 마디로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이며 트렌드라는 흐름을 타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는 2007년 아이폰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지 3년 후에 출시되었다. 참고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2009년에 최초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고객들은 3년 사이에 놀라운 속도로 스마트폰 생태계에 적응했다 스마트폰사용은 트렌드가 되어 더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또 다른 마켓을 형성하였고, 그 마켓을 태블릿PC가 차지하였다. LG전자의 태블릿PC가 스마트폰 탄생 이후나 아이폰이 나온 2007년과 아이패드가 나온 2010년 사이에 출시되었다면 어땠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는 7가지 디자인 마인드를 이야기 한다. 나 자신, 타인, 사물과 세대에 대한 디자이너의 관점과 태도를 말한다. 그리고 창의성, 자신 자각, 타인 공감, 트렌드 센싱, 본질 정의, 행동 지속, 협업 이라는 7가지의 속성을 말한다. 디자인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읽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