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73. 전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는 “성공한 혁신가와 성공한 기업의 특징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빈 공간을 본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말하는 걸 그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당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그런데 막상 그것을 보게 되는 순간 ‘맞아, 저건 내가 필요했던 거야’라고 말하게 하는 것들 말이다”라고 말했다.
p.323. 조지 루카스, 브랜던 슈타이너, 거셀 자매가 창출한 부의 공통점은 거래 구조가 독창적이었다는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를 억만장자로 만들어 준 것은 영화 제작이 아니라 유니버셜 테마파크의 입장권 매출이었다. 맥도날드의 창립자는 햄버거 판매가 아닌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는 소프트웨어를 제품이 아닌 서비스로 봤기 때문에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다.
p.325 1980년 IBM이 자사의 첫 PC를 개발했을 때 기업은 자사의 기계를 작동시킬 운영 체제가 필요했다. 종종 회자되는 것처럼 빌 게이츠는 시애틀컴퓨터프로덕트의 급조된 더러운 운영 체제(QDOS:Quick Dirty Operating System)를 인수한 후 PC-DOS라 불리는 운영 체제 라이센스를 IBM에 판매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수입 기록을 달성한 것도, 빌게이츠를 억만장자로 만들어 준 것도 IBM으로부터 받은 로열티가 아니었다.
빌게이츠는 변호사였던 그의 아버지와 함께 사업 수완을 발휘해서 IBM과의 계약서에 마이크로소프트가 PC-DOS를 MS-DOS라는 이름으로 다른 하드웨어 제작업체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을 넣었다. 점점 더 많은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가 IBM의 하드웨어를 모방했고, MS-DOS는 전 세계 컴퓨팅 플랫폼을 주도하는 표준이 됐다. 테크역사가 마르셀 브라운은 “컴퓨터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계약서에 이 사소해 보이는 조항이 없었다면 PC의 역사는 상당히 다르게 흘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회사를 운영하고자 할 때 계약서를 잘 쓰는 것과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빈 공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