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연휴 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딸기 체험을 했다. 아는 지인을 통해서 딸기 밭을 방문했다. 딸기 줄기에 달려 있는 빨간 딸기들이 손짓을 했다. 나는 딸기 냄새가 좋다. 김건모 딸기 라는 노래도 좋아한다.
아이들 3명과 아내 나 이렇게 딸기를 땄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잘 따는 것 같았지만 이내 지루해져서 딸기 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딸기만 땄다. 나와 아내는 준비해간 바구니에 딸기를 차곡 차곡 따서 담았다. 한 시간 가량 따니 목표한 분량만큼 따게 됬다. 이내 집으로 도착했고, 일단 딸기를 실컷 먹고 남은 것은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아내가 바로 딸기 잼을 만들자고 했다. 딸기를 물에 씻어 놓고 점심 준비를 했다. 점심 삼겹살을 먹고 딸기 꼭지를 자르기 시작했다. 딸기 꼭지 자르는 시간도 거의 한 시간 가량 걸렸다.
딸기와 설탕의 비율을 1:1로 맞추고 딸기를 손으로 짓눌렀다. 섞어진 딸기 설탕 혼합물을 냄비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딸기 잼이 쉬운줄 알았다. 그런데 딸기 잼이 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가스에 불을 켜고 1시간 반 넘게 저어주어야 했다. 휴대용 가스 버너 두 개를 켜고 냄비 2개를 올려 놓고 저어주었다. 딸기 잼 만드는 과정이 인내의 시간이었다.
처음엔 딸기 물과 설탕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다음은 딸기 색이 점점 빛을 잃어간다. 그리고 물도 점점 증발한다. 딸기 잼이 거의 완성이 되어 가는 시점은 짓눌려진 딸기 색이 잼이 되어가는 액체의 색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딸기 본연의 색은 거의 없어지고 흐물흐물해진 액체 같이 되는 시점이다. 이때 처음에 있던 액체의 양도 절반 가량 줄어들게 되고 국자로 국물을 떠보면 무겁고 끈적 해진다.
물이 끓을 때 올라오는 모양도 물의 모양이 아닌 화산 폭발할 때 올라오는 액체 처럼 부풀어 올라오다 터진다. 실내에서 딸기 잼을 만들면 가스레인지 주변에 딸기 잼이 다 튀어버린다. 주변이 딸기 잼으로 가득해진다. 청소하려면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두 냄비를 끓여내고 남은 두 냄비를 다시 했다. 그렇게 오후 4시간 가까이를 딸기 잼 만드는데 사용했다. 허리도 아프고 온 몸이 저렸다. 어머니 살아계실 때 끓여주시던 딸기 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알게되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오늘은 어머이 날이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때 어머니의 정성을 더 알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에 맛있게 만든 딸기 잼에 아침을 먹었다. 감사했다.